아라시야마역에서 도게츠교쪽으로 쭈욱 오면 강건너기 전에 나오는 오뎅집이 있다.

가게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난다.

구경하다가 배가 출출해서 하나 사먹어 본 곳.

어묵안에 치즈가 들어 있고, 그 어묵을 유바로 감싸서 튀겼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타입이다.


겉은 엄청 바삭하고 안은 아주 부드럽니다.

맛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가격은 300엔 쯤 했던것 같다.

우리나라에 1,500원에 팔면 잘팔릴것 같은데....

유바를 손쉽게 구할수 없겠지?

아무튼 일본의 다양한 디저트류는 부러울 뿐.


30분 넘게 줄을 선 뒤 만난 우동님.

원래 이 우동집 옆 가게인 야마모토멘죠의 우동집을 가려 하였으나,

가는 날이 휴무일. 그래서 그냥 옆집도 줄을 많이 서길래 섰음.

사실 이 줄이 야마모토멘죠가게 기다리는 줄인 줄 착각했긴함.

결론은 두 곳다 다 맛집인 걸로 판단.


일본의 줄서기 문화는 참 독특하다.

대형이 흐트러질만한데도, 주인장이 컨트롤 하지 않아도 자생적으로 줄이 만들어진다.

줄이 엄청 길어도 가게 안은 신기하게도 조용하다.

종업원이나 주인장이 서두를법 한데도, 고객들이 여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절제미를 보여준다.

음악도 잔잔한 클래식 피아노소리가 나온다.

그래 음식에도 소리가 중요하지.

우동과 피아노 은근히 잘 어울리는데?




독서에 관련된 책을 가끔씩 본다.

무엇을 볼 것인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왜 지금 이 책이 당기는가 등등.

독서에 관해서 고민을 종종 하게 되는 이유이다.

어떤이들은 흥미와 재미를 위해 독서를 하고, 누군가는 필요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글을 읽는다.

정답이 없는 물음임에도 지속적으로 답을 찾으려는 동물이 인간이지 않을까.

10대때는 소설이 좋았고, 20대때는 윤리교육과라는 과특성으로 철학을 보았고, 30대중후반인 현재는 무엇을 좋아하는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의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부제로 있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특화된 독서법이라 적혀있는 읽는 대로 일이 된다라는 책.

독서의 중요성과 일과의 연결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활용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책.

200페이지 안되는 짧은 책으로 1시간정도 투자하면 정독 할 수 있는 책이다.

보통 독서 쫌 한다는 일본인들이 이러한 류의 책들을 많이들 내는데 그런 책과 대동소이하는 트렌드적 책이다.


이와 같은 종류의 책은 머리말과 목차를 연결해서 읽어보면 내용을 보지 않아도 반이상은 이해가 가능하다.

특히 초반 1/4정도의 내용만 보아도 될 정도인 책들이 많다.

이 책 또한 첫장에서 설명하는 '독서를 일과 연결시키는 6가지 대원칙'만 보아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20%를 챙기는 결과를 낳는다.

그 6가지 원칙을 보자면,

1.성과를 내려면 '두종류의 독서를'를 해라.

2.책은 '20%만' 읽으면 된다.

3.독서는 '주식투자'라고 생각한다.

4.'잊는다'는 전제로 읽는다.

5.5권을 읽는 것보다는 '1권을 5번' 읽는 방식을 선택한다.

6.독서의 '공회전 시간'을 극소화하라.


독서좀 한다는(1주일에 1권이상 읽는자) 사람들은 위 6가지 원칙의 내용없이 무슨 이야기가 전제되는지 예상가능하고,

덧붙여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노하우를 이야기 해줄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위 대원칙을 나름 독서 좀 했다는 나의 견해를 감히 덧붙여 보려 한다.

1원칙 두종류의 독서라는 말은 책 두권을 동시에 읽으라는 뜻도 아니고, 다른 카테고리의 책을 두권 보라는 뜻도 아니다.

개인의 전공과 교양이라는 두가지 범주를 나눠서 독서를 하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세일즈맨의 전공이라면 마케팅에 관한 서적들은 최소 100권이상 좁고 깊게 체득될 정도로 보아야 하고,

경제,역사,심리,문화,예술 등등 세일즈할 시 낮은 우연의 기회(고객의 취향에 따른 대처)를 인지할 수 있는 책들은 교양으로 볼 수 있다.

나 또한 20대때 철학이라는 전공의 범주만 줄곧 보아왔다. 서른이 되면서 전공보다는 교양의 범주의 필요성을 느껴, 실생활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서나 문학, 미술사, 뇌과학, 역사, 경제, 정치 등등 다양한 내가 미쳐 보지 못한 부분을 얕고 넓게 보는 중이다.


2원칙인 20%만 보아도 된다라는 뜻을 곡해하여 부분=전체라는 공식을 적용하면 안된다.

여러가지 책을 읽다보면 중복되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은것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자기계발서의 경우는 정말 10권정도만 읽어보아도 그내용이 이내용같고, 좀전에 이야기 한 것을 동의반복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책을 처음 본다면 모든것이 새로울 것이다.

2원칙의 20%만 읽으면 된다는 뜻안에는 다독으로 인한 내공이 어느정도 쌓이면 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어야 가능하다.

다독의 장점이자 특징이 문장 해석력이 증가되고 다음 문장에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유추할 수 있는 개연성도 더해진다.

일일드라마를 많이 보는 주부들이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것도 드라마를 많이 봄으로써 가지게 되는 재능처럼 말이다.


3원칙의 투자라는 말은 책을 구매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통 책을 구매하면 책의 가격을 생각해서 무조건 다 읽어야 한다는 소비자의 심리가 있다. 재미가 없어도, 문장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 책이라도 구매한 금액이 아까워 버리지 못해 꾸역꾸역 보게된다. 음식도 이렇게 먹으면 탈이나고 체하게 되는데, 우리의 뇌는 오죽 하겠는가.

투자는 항상 이익만 발생하지 않는다. 손해도 볼 수있다라고 마음을 먹어야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있다.

독서는 개인의 시간을 투자하여 최대한 효과를 올리는 행위이다. 그러니 책의 금액에 연연하지 말고 구매후 읽어보고 내용의 10%도 건질게 없다고 판단이 된다면 과감히 덮는것도 다른 유용한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자.

개인적으로 이런 투자손실을 막는 방법은 서점에 가서 30분정도 책을 훓어보거나 도서관의 책을 대여하는 것이 금전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나또한 충동구매로 구매한 책들이 절반정도 되니 남걱정할 처지가 못되긴 하다.


4원칙의 '잊는다'라는 망각의 두려움에 관한 내용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의 곡선이라는 유명한 그래프가 있다. 무언가를 배우면 그 내용이 망각이 되는데 놀랍게도 10분뒤부터 40%이상이 내머리속 지우개로 인해 지워지고 있다.더 놀라운 것은 하루가 지나면 70%이상을 망각한다. 예습보다는 복습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우리의 뇌는 장기기억 속으로 무언가를 넣기 위해서 거쳐야하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작업기억이다.

예전에는 단기기억이라고 하였다.하지만 연구결과 단순한 덩이의 기억을 머물게 하는 수준의 공간이 아닌, 주방장이 요리를 할 수 있는 요리테이블과 같은 무분별한 조각들을 이리저리 변화시켜 기호화된 체계를 만드는 곳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현재는 작업기억 또는 작동기억이라 다시 재조명된 기억공간이긴 하나, 그 작업 시간이 정말 짧고 메모리 용량이 한정적이라 이곳에서 망각이 절반이상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고 장기기억으로 간 기억들이 다 인출이 되느냐 그것도 아니다.

뇌세포끼리 연결망이 치밀하면 할 수록 인출이 잘되는데 이 연결망을 많이 체계화 하려면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니 모든 것을 기억하려는 마음으로 책을 대한다면 자존감만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지 모르니, 도덕경에 나오는 날로 날로 비운다는 마음으로 접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고 장수 할 것으로 판단된다.


5원칙의 1권을 5번 본다는 의미는 맞다 문장 자체의 그대로의 뜻이다.

우리 사회는 스페셜리스트들이 이끌어간다. 전문가에 조언을 구하고 해답을 얻으려 한다.

팔이 부러지면 정형외과를 가야하고 미모를 바꾸려면 성형외과를 찾고 임산부는 산부인과를 가야하는게 상식이다.

같은 의대를 나왔다 하더라도 전공의를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주전공을 갖추려면 그만큼 좁고 깊게 파고 들어야 스페셜리스트로 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1권을 5번 본다는 것은 좁고 깊게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7번 읽기 공부법'에도 나오니 시간이 된다면 한번 훓어봐도 좋다.


6원칙 '공회전'을 줄여라는 생각외로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무심결에 쥔 스마트폰으로 잠깐만 본다는 것이 1시간은 훌쩍넘게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투리 시간을 금과 같이 사용하려면,

집안 곳곳에 책들을 놓아두고 언제라도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다.

맞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나 할 정도로 한번 해보면 그게 습관이 되어 책이 여기저기 흐트러진 나의 공간이 당연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나또한 집안에 책들이 대략 8~10권정도 흐트러져 있다. 그날 그날 기분따라 또는 갑자기 어떤 내용이 궁금하면 책장에서 꺼내놓고 모르는 부분만 찾아 본다. 그렇다 이렇게 정리정돈을 하지 않으면 와이프가 싫어한다. 그러니 이건 총각들만 하라.

물론 엄마는 끝판 대장이니 부모님과 같이 사는 총각들은 출가하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하기 힘들다.

다행히도 지금 옆에서 이글을 지켜보고 계시는 와이프님은 이 모든 것을 윤허하신다.

매일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 유부남 화이팅(뜬금없다)


이 책의 1장을 간추려 보고 나의 사견을 조금 넣어 적어 보았다.

책을 왜 읽는가에 대한 답은 아마 죽을때까지 찾지 않을까.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또한 그 무언가를 찾기위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와 같은 심정으로 대한다면,

산책길에 우연히 발견한 매화 꽃처럼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방법론은 나에게는 조금 회의적이다.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처럼 어렵다.

그 어려운 방법론을 책 한권에 구애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 아닐지 모르겠다.

인터스텔라의 대사처럼 우리는 언제나 답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을 찾으려는 나의 모든 과정이 보답으로 되돌아 오지 않을까.


이것으로 티스토리의 책에 대한 서평을 어떤식으로 써야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마무리 하려 한다.



ps.전문과 교양을 두루두루 소개하는 서평 블로거가 되려고 합니다.

서평의 목적은 

하나, 읽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의 삽질을 최소화 한다.

하나, 읽지 않아도 서평만으로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야 한다.

하나, 뒷다마 까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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